열다섯 살 소년의 운명에 테트리스 조각처럼 딱 들어맞았던 소설이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였다.

나는 어린 시절 늘 춥고 배고팠다.

한겨울에 제대로 된 방한복도 없이 더러운 개천을 건너 칼바람을 얼굴에 때려 맞으며 학교에 갈 때면 나는 정말로 춥고 배고팠다.

1975년 1권 ‘성웅 이순신’부터 100권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까지’ 막강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듬해 시작된 범우문고는 피천득의 ‘인연’ 등을 펴냈는데 특히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스님의 열반 전까지 33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s999.kr/

양말, 당근마켓 등 한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1권인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 2~3권인 이광수의 『흙』, 4권인 불핀치의 『그리이스·로마 신화』(장왕록 역)에서부터 시작해 99권인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황동규 역), 100권인 솔제니친의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박형규 역)에 이르기까지 고전과 현대의 명작을 두루 망라했다.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소설에 보면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 슈호프가 어느 날 고된 노동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수용소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게 되는데, 그는 낮에 작업할 때 땅바닥에서 주웠던 '부러진 톱날 한 조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신체검사에서 그것이 들키면 '얼어 죽고 굶어.

1953년 이반제니소비치는 벌써 8년째 혹독한 라게리 수용소 생활을 견디는 중이다.

하지만 이 악명 높은 수용소에도 삶의 본능과 기쁨이 있다.

영하 30도에 이르는 추운 겨울 노역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받는 한 그릇의 뜨뜻한 국, 말도 못하고 군침을 삼키며 바라보다가 얻어 피운 한 모금의 담배연기는, 그에게.